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벽화 가격은 어떻게 되나요?
    다락방 이야기 2013. 5. 23. 17:47

     

    벽화를 하면서 가장 힘든것이 그림에대해 가격을 책정하는 일이었고 또 일을 성사하고 결제를 무난히 이끌어내는것이 참 힘들고 어렵다는것을 항상 느낀답니다.

    내 기억으로는 98년당시 미술학원 강사를 하면서 벽화를 겸업했습니다. 물론 처음엔 일이 없었고.... 당시에 그래피티가 큰 유행이 되었었죠. 한 2년 지난 후엔 전화가 많이 왔습니다. 당시에는 후배나 벽화를 하는 다른이에게 일을 연결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당시 벽화를 주문하는이는  저렴하게 하시길 원하는분이 대다수였고... 그분들 항상 하는말은 같습니다. 이번엔 저렴하게 해 주시고... 다음 매장계획중인데 그때 또 연락주시겠다고.... 항상 듣는 이야기 입니다. 상당수가 창업자 였습니다.

    벽화를 그리면 95%정도는 만족해 합니다. 약 5%정도는 여러 상황 또는 사정에 의해 불만족 스런 사태가 생기기도 합니다.

    당시 벽화가격을 인터넷상에 제시하고 오픈했는데.... 그때문인지 새롭게 벽화를 시작하는이들이 많이들 보고 갔습니다. 물론 저보다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해서 상담하고..... 그런일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 10년전 벽화가격이나 지금의 벽화가격이나 비슷한것 같습니다.

    작년인가요?... 아주 먼 후배와 함께 작품을 하게 되었는데... 후배가 푸념을 하더군요.  먼저 벽화를 시작한 선배님들이 가격을 지켜줘야 하는데 일을 따려고 가격을 너무 내려서 상담을 하다보면 어이없는 경우가 있다고...  덕분에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벽화 일이 줄어든건 사실인것 같습니다. 최소한 제가 체험하기에는 그렇더군요...

     

    과거의 견적을 보면(10년전)...

    마블페인팅(대리석 간지내는것)  - 1제곱미터당    15만원

    디오라마벽화                           - 1제곱미터당   20만원

    어린이집 벽화                          - 1제곱미터당   7만원

    카페 등 손이 많이가는 벽화        - 1제곱미터당   15만원

    루미나이트벽화                       -  1제곱미터당   20만원

    스튜디오벽화 (또는 아트페인팅) - 1 포인트당  (80 ~120만원) 제 경우

    옹벽등에 그려지는 단순벽화      -  1제곱미터당   3 ~ 5만원

    또 뭐가 있을까..... 당시 아이방에 그림과 페인팅을 해주는 비용을 약 80만원으로 세팅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면적이 어중간 한 경우가 있죠.... 면적은 1.5 제곱미터인데 중요한 위치라서 묘사가 필요한 그런면.... 그런곳은 별도로  1포인트로 적용 30~40만원으로 책정했답니다.

     

    그런데 최근 단가를 보면 오히려 더 낮아진 느낌입니다. 벽화를 하겠다는 분들이 가격을 내려놓고는 얼마 못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희안하게 단가만 내려갔죠....

     

    벽화를 하는 일은 상당히 험한 현장이 많습니다. 대부분 시간에 쫒기기 일수이고 그러다보면 여러 공정이 맞물리는데... 그럴때는 가관입니다. 한쪽에서 타일 갈아대고... 한쪽에서 페인팅하고... 한쪽에서 목공 수정하고... 또 전기들어왔다 나갔다 반복하고... 한쪽에선 용접하고...청소한다고 먼지날리고.... 항상은 아니지만 그속에서 그림을 그리는것 그것이 일상입니다. 가끔 야외작업도 있는데... 시원한 공기는 좋지만... 정말 덥죠.... 물감은 짜 놓으면 그새 말라버리고 붓도 관리에 소흘하면 금방 손상되고....  얼굴은 금방 깜해집니다.

    벽화가 그런일입니다. 환상적인 직업이 아니지요. 깨끗한옷 입을 겨를이 없습니다.

    또 일을 발주하는 곳에서 보기에는 일은 짧게 끝나는데 돈은 많이가져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이 머릿속 깊숙히 내제하니.... 결제가 어려운건 당연합니다. 사실 작화시간을 일당처럼 끊어서 펼쳐놓으면 그다지 많이 받는것도 아닌데... 그렇게 생각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벽화도 창작이 필요한데 그 분분이 가장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오너들은 모험하기를 꺼리다보니 어디선가 누가 했던것을 가져와 이대로 해달라고 합니다. 그럼 그대로 해야 합니다..... 제일 힘든 부분이죠....

     

    벽화의 단가는 작가와 합의하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작업여건과 시간제약 투입되는 인원의 수 등을 고려해서 뽑아야 합니다.

     

    그래서... 좀 현실적인 작업을 하려고 생각중입니다.

    무조건 싼것을 바라는 분들은... 실사출력을 권해드립니다.  벽화.... 싼것 아님니다. 얼마전에도 아는분(디자이너라는)이 전화와서 벽화를 넣고싶답니다. 견적을 산출해서 말씀해 드리니 비싸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래서 어떤것을 원하세요? 물어보니 저렴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여기저기 손봐달랍니다.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제가 최선을 다할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없죠.

    적당하고 타당한 설득이 있었다면 모를까 단순히 저렴하게 무언가 부족감을 매꾸려 한다면 그건 옳지않다고 판단되더군요!

     

    요즘엔...  새로웠으면 합니다. 창의적이고.... 고민 많이한 좋은 작품들 많이 그리고... 많이 봤으면 합니다. 노력해야겠지요... 새벽공기처럼 상쾌한 그림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다락방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롭탑 캔커피...  (0) 2014.06.21
    참새가 들어왔네요...  (0) 2013.07.23
    지난 일요일 잠시 해킹당했네요...  (0) 2012.12.10
    이제야 자료정리가 된듯 합니다.  (0) 2012.06.01
    자료정리....  (0) 2012.03.23
Designed by Tistory.